일터교회, 새로운 사명을 향하여

영적 플랫폼, 세상을 잇는 공동체

연결의 달인, 예수님을 본받아
세상을 잇는 영적 플랫폼으로

사랑하는 임명식 권사님, 김석명 집사님, 그리고 귀한 일터교회 성도 여러분. 오늘 우리는 지난 10년의 신실한 예배 위에, 하나님께서 부어주실 새로운 비전을 선포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서론: 10년의 기도가 쌓인 이곳, 정밀인쇄소

매주 화요일, 이 정밀인쇄소 사무실은 세상에서 가장 거룩한 성전이 되었습니다. 10년이라는 긴 시간, 수많은 영혼이 이곳을 스쳐 지나갔습니다. 어떤 이는 잠시 머물렀고, 어떤 이는 깊은 위로를 얻었으며, 어떤 이는 새로운 삶의 방향을 찾았습니다. 비록 지금은 우리 눈에 보이지 않을지라도, 이곳에서 나눈 따뜻한 식사 한 끼, 뜨거운 찬양 한 소절, 간절한 기도 한마디는 그들의 영혼에 지워지지 않는 거룩한 흔적으로 남았을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 설 때, 그 기억은 반드시 그들을 위한 긍휼의 증거가 될 것입니다. 권사님과 집사님의 눈물과 헌신은 결코 땅에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 그 모든 것을 기억하십니다.


본론 1: 영적 플랫폼의 달인, 예수님

여러분, '플랫폼'이 무엇입니까? 사람과 사람, 서비스와 필요를 연결해주는 장입니다. 그렇다면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플랫폼의 창시자는 누구일까요? 바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분은 사람과 하나님을, 그리고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영적 플랫폼의 달인'이셨습니다. 오늘 말씀의 우물가는 바로 그 플랫폼의 프로토타입(Prototype)이었습니다. 예수님은 그곳에서 세 가지 혁신적인 연결 전략을 보여주셨습니다.

첫째, 모든 경계를 허무는 만남입니다. 유대인과 사마리아인, 남자와 여자, 의인과 죄인. 그 누구도 넘지 않던 벽을 예수님은 단숨에 허무셨습니다. 그분은 여인의 배경이 아닌, 목마른 한 영혼의 본질을 보셨습니다.

둘째, 필요에서 시작하는 연결입니다. 예수님은 "회개하라"고 소리치지 않으셨습니다. "물을 좀 달라"는 가장 인간적인 필요로 대화를 시작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필요를 통해 여인의 가장 깊은 영적 갈증과 복음을 연결시키셨습니다.

셋째, 한 사람을 허브(Hub)로 세우는 능력입니다. 예수님과의 만남으로 변화된 여인은 어떻게 했습니까? 물동이를 버려두고 마을로 달려가 사람들을 예수님께로 연결하는 '살아있는 플랫폼'이 되었습니다. 한 사람과의 진실한 연결이 온 마을을 구원하는 네트워크로 확장된 것입니다.


본론 2: 연결을 통한 연합, 사도들과 바울의 플랫폼 확장

이 위대한 '연결의 DNA'는 사도들에게 그대로 이어졌습니다. 베드로는 환상을 통해 이방인 고넬료에게 찾아가 유대인과 이방인을 연결했고, 예루살렘 교회는 회의를 통해 율법과 은혜를 연결하여 하나의 공동체를 세웠습니다.

특히 사도 바울을 보십시오. 그는 천막을 만드는 기술자, 즉 우리와 같은 '일터 사역자'였습니다. 그는 자신의 비즈니스를 통해 자비량 선교를 했을 뿐 아니라, 로마 전역의 교회들을 편지와 제자 파송, 연보를 통해 끊임없이 연결했습니다. 고린도, 에베소, 빌립보 교회는 각기 흩어진 점이 아니었습니다. 바울이라는 허브를 통해 '그리스도의 몸'이라는 하나의 거대한 플랫폼으로 연합하여 서로 돕고 함께 성장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만남이 연결로, 연결이 연합으로 이어지는 하나님 나라의 방식입니다.


결론: 다시 일어나, 사명의 길로!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 위대한 연결의 DNA가 바로 오늘, 이곳 일터교회에 흐르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이곳에 부르신 이유는, 단순히 우리끼리 예배하고 위로받는 것을 넘어, '이 지역의 흩어진 영혼들을 주님께로 연결하는 글로컬 연결 플랫폼'이 되게 하기 위함입니다.

주님은 오늘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눈을 들어 너희의 밭을 보라!" 우리의 밭은 어디입니까? 이 인쇄소 문을 열고 나가면 바로 보이는 인제대학교입니다. 세계 각국에서 온 청년들이 외로움 속에서 방황하고 있습니다. 우리 주변 아파트 단지에는 언어와 문화의 벽 앞에서 눈물짓는 다문화 가정들이 있습니다. 이들이 바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희어져 추수하게 된 밭'입니다.

"목사님, 우리는 너무 작고 지쳐있습니다. 무엇부터 해야 합니까?" 주님은 우리에게 거창한 것을 요구하지 않으십니다. 예수님이 하셨던 것처럼, 가장 작고 진실한 한 걸음에서 시작하기 원하십니다. 오늘, 우리는 이 세 가지 실천을 결단하며 다시 일어섭시다.

STEP 1. 만남

열린 식탁 (Open Table)

우리의 화요일 저녁 식사를 '인제대 유학생과 이웃을 위한 환영 식탁'으로 엽시다. "따뜻한 한국 집밥 함께 먹어요!"라는 문구로 작은 안내문을 만들어 학교와 동네에 붙이는 것부터 시작하는 겁니다. 거창한 전도가 아닌, 따뜻한 밥 한 끼의 만남으로 마음의 문을 여는 것입니다.

STEP 2. 연결

언어 교실 (Language Bridge)

식사 후 30분, '한글-외국어 친구' 시간을 가집시다. 우리가 서툰 영어로, 그들이 서툰 한국어로 서로의 언어를 가르쳐주는 겁니다. 언어는 마음을 잇는 가장 강력한 다리입니다. 이 작은 교실이 그들의 외로운 유학 생활에 가장 큰 힘이 되는 연결고리가 될 것입니다.

STEP 3. 연합

삶 나눔 (Life-Sharing Union)

만남과 연결이 깊어지면, 자연스럽게 삶을 나누게 됩니다. 비자 문제, 학업 스트레스,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함께 나누고 기도해주는 것입니다. 국적과 언어를 넘어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서 진정한 영적 가족으로 연합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살아있는 교회입니다.


사명자를 임명하며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지난 10년은 이 새로운 사명을 위한 기도의 시간이었습니다. 이제 하나님께서 우리를 부르십니다. 다시 일어나 사명의 길로 나아갑시다. 임명식 권사님, 김석명 집사님, 그리고 모든 성도님은 이제부터 '김해 글로컬 연결 플랫폼'의 자랑스러운 설립자이자 운영자이십니다. 이 거룩한 사명을 기쁨으로 감당하여, 이 일터를 통해 하나님의 나라가 확장되는 놀라운 역사를 함께 만들어 갑시다.